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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실내 적정 습도 유지 방법 (습도와 불쾌지수의 관계)

by 삐꾸 2021. 6. 15.

가끔 호텔에 가면 뭔가 쾌적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 받으신 적 있지 않나요? 그건 적정 습도와 온도로 유지되기 때문인데, 특히 '습도'가 쾌적함을 좌우하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실내를 적정 습도로만 유지해준다면 집에서도 호텔처럼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데요.

습도란 무엇인지, 쾌적한 습도는 얼마인지, 습도 조절은 어떻게 하는지 정확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습도란?

습도는 공기 중에 포함된 수증기의 양 또는 비율입니다. 수증기는 액체상태인 물이 기체 상태로 기화된 것으로, 결국 공기 안에 수분이 얼마나 포함되어있느냐 판단하는 기준이 습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개념이 '절대습도''상대습도' 입니다.

온습도계
온습도계

'절대습도'

공기의 단위 부피당 포함될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을 절대습도라고 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공기가 품을 수 있는 최대 수증기량을 의미합니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절대습도도 높아지는데, 온도의 증가에 따라 공기가 팽창하여 부피가 커질수록 가질 수 있는 수증기량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보통 기온이 높아지는 무더운 여름철에 습도가 높은 이유도, 절대습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습도'

특정 기온에서 공기가 가질 수 있는 수증기량 대비 실제 공기 중에 포함된 수증기량의 비율을 상대습도라고 합니다. 실제 수증기량을 절대습도인 포화수증기량으로 나눈것과 같은데요. 예를들어, 상대습도가 50%인 경우 공기중에 수증기량이 절반만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기예보 등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되고 있는 습도의 지표로, 상대습도가 높을수록 불쾌지수가 증가하게 됩니다.

 

'습도와 불쾌지수의 관계'

왜 상대습도가 높을수록, 짜증 나고 스트레스받는 등 불쾌지수가 증가할까요?

그건 상대습도가 높을수록, 땀이 잘 증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신체는 36.5도의 적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땀을 배출하게 되는데요. 이 땀이 식어 증발되면서 냉각 효과를 일으켜 체온을 떨어뜨립니다. 여기서 땀은 액체상태의 물이며, 땀이 증발하면 기체 상태의 수증기가 되죠. 그런데 상대습도가 높으면 이미 공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 땀이 증발하지 않고 몸에서 줄줄 흐르거나 끈적끈적한 상태로 남아 불쾌감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원리를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으실 겁니다.

 

온도-수증기량 그래프

 

① 상대습도 200%

공기가 포함할 수 있는 최대 수증기량의 2배나 되는 수증기를 포함한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공기가 가질 수 있는 수증기량의 한도를 넘었기 때문에, 잉여 수증기는 응결됨으로써 물로 액화됩니다.

한 예로, 얼음물이 든 생수통 표면에 물방울이 생기거나, 이른 새벽 풀잎에 이슬이 맺히죠? 공기 중의 수증기량은 그대로인데 얼음병 표면 주위의 기온이 떨어지면서 절대온도(공기가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 총량)가 낮아짐에 따라 잉여 수증기들이 액화되기 때문입니다.

 

② 상대습도 100%

공기가 최대 수증기량을 포함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액화될 수증기도 없고, 더 받을 수 있는 수증기도 없는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기온이 1도만 더 낮아져도, 절대온도가 떨어져 잉여 수증기가 응결되면서 물방울이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상대습도가 100% 일 때의, 기온을 '이슬점(Dew point)'이라고 합니다.

 

③ 상대습도 50%

공기가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량이 더 남아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공기 중에 수증기가 포함될 수 있는 여유공간이 클수록, 땀이 잘 증발되어 불쾌지수가 낮아지게 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온도가 높아도 습도가 낮으면 덥게 느껴지지가 않는다는 겁니다. 그건 더워서 땀이나도 습도가 낮기 때문에 땀이 잘 식기 때문으로, 호주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 온도는 비슷한데 한국보다 습도가 낮아 그늘만 가도 시원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본이나 동남아 쪽으로 가면 워낙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푹푹 찌는 더위를 느끼게 됩니다.

 

쾌적함을 위한 실내 적정 습도

 

 

 

일반적으로 적정 습도는 50~60% 정도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기온에 따라 포화 수증기량이 바뀌기 때문에 계절별 적정 습도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적정 온도 적정 습도
봄, 가을 19~22°C 50%
여름 23~27°C 55%
겨울 18~21°C 45%

 

온도에 따라 적정 습도를 관리해준다면, 실내에서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옷과 이불이 뽀송뽀송하고, 무엇보다도 체온조절이 최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온습도 환경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일이 줄어듭니다.

 

또한 쾌적한 기분을 위해서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습도 관리를 하는 것이 좋은데요. 실내 습도가 60% 이상이 되면 진드기나 곰팡이균이 폭발적으로 증식하게 되어, 균에 노출될 위험이 커집니다. 반대로 습도가 40% 이하로 낮아지게 되면 독감 등의 바이러스 활성도가 증가하게 되며, 건조한 공기로 인해 인후염 비염 등의 기관지 질환 및 안구건조증과 같은 질환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내 적정 습도 유지 방법 

1. 소금을 티백에 넣어 걸어두기

소금은 소문난 천연 제습제로, 습기를 아주 잘 흡수합니다. 공기가 통하는 티백 용기 안에 소금을 넣어 실내 여러 군데 걸어두면 제습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대신 소금이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여 눅눅해지면, 햇빛 등에 말려준 다음 재사용하셔야만 합니다.

소금
소금

2. 커피 찌꺼기 가루로 제습하기

커피찌꺼기 가루도 제습효과가 뛰어난데요. 소금과 마찬가지로 티백 등 공기가 통하는 용기 속에 담아두면 제습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커피가루
커피찌꺼기 가루

3. 신문지 활용하기

집에 남아도는 신문지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제습제가 신문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신문지를 옷걸이에 걸어 옷장의 옷들 사이사이에 비치해 놓으면 뽀송뽀송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눅눅해지면 계속 갈아줘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4. 제습기

 

 

 

소금, 커피가루, 신문지 등 제습효과를 볼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은 많지만 제습기에 비하면 효율성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 푹푹 찌는 더위속에 공기 중에 밀려들어오는 수분을 소금이나 신문지 등으로 막아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습기 하나만 딱 틀어놓으면 습도 걱정은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보통 여름철 습도가 70% 이상 넘어갈 때가 많은데, 집안 실내에 제습기 반나절만 틀어놓으면 10L 물이 금방 채워집니다. 그만큼 공기 중에 수분이 많다는 뜻이겠죠.

제습기
제습기

 

이렇게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실내 적정 습도와 유지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곧 여름철이고 장마가 시작될 텐데 제습기로 습도 관리 제대로 해서, 쾌적하고 뽀송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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